23년 11월 제네시스랩의 고성 워케이션 후기 콘텐츠 마케터편입니다.
2023년 11월 13일, 제네시스랩에서는 10명이 워케이션에 다녀온 제네시스랩 마케터의 후기 콘텐츠입니다.
그간 제네시스랩 블로그에서는 직원 리텐션 유지, 지원자를 늘리는 방법 등 주제를 다룬 적이 있습니다. 직무 역량 향상 기회를 제공하고, 개인 발전을 조직 생활 내에서 성취할 수 있게 하는 등 동기부여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확실한 동기부여는 즉각적인 혜택이 눈에 보이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워케이션을 가게 된 계기는 직원 복지 차원에서였습니다. 작년엔 전사 워크숍이 가능했지만, 1년 만에 인원 수가 3배 가까이 커진 탓에 전체 워크숍이 어려워지면서 신청자를 따로 받아 워케이션을 가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하다 워케이션이 추진되었는진 이후에 올라올 “고성 워케이션 후기 - 피플팀 편”에서 더 자세히 확인해 보실 수 있습니다.
‘워케이션’이란 Work(일)와 Vacation(휴가)의 합성어로, 휴가지에서의 근무를 의미합니다. 이러한 근무 방식은 코로나19로 인한 원격근무의 확산과 함께 주목받기 시작했으나, 서구권에서는 이미 통용되고 있던 제도라고 합니다.
Work 측면에선 브랜드 콘텐츠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서, Life 측면에선 작은 변화와 Refresh를 기대하고 워케이션을 신청해 봤어요.
원래 뷰인터HR 블로그에선 HR 인사이트 콘텐츠만 발행했습니다. 하지만 대체로 이런 콘텐츠의 핵심 키워드 검색량이 많지 않은 편이라, 검색량을 조금 더 많이 기대해 볼 수 있는 브랜디드 콘텐츠에선 어떤 반응이 나올지 보고 싶었어요. 마침 워케이션 신청을 받길래 딱 브랜드 콘텐츠를 써볼 기회라 생각했지요.
워케이션을 맹그로브 고성으로 가게 되었는데, 매일 왕복 2시간의 출퇴근 시간이 절약되면, 그 시간은 고성에서 휴가를 위해 사용할 수 있게 되는데, 바다도 바로 앞에 있으니까 한동안 일이 바빠 돌보지 못했던 마음의 Refesh가 가능할 것 같았어요.
① 브랜드 콘텐츠 제작, ② 동기부여 2가지를 기대했습니다.
그동안 뷰인터HR을 만들고 운영하는 우리 이야기를 세상 밖으로 전해 진정성을 어필해보고 싶었어요. 자기 자랑식 마케팅보단 진정성 있는 마케팅이 훨씬 가치있거든요. 소비자들은 이제 진정성 있는 브랜드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요. 이 진정성을 어떻게 나타낼 수 있을까요?
이제 이 세상에선 기술적인 우위만으로는 진정성을 나타내기가 어려워졌습니다. 기술적 우위는 상당히 상향평준화 되어 있으며, 누구나 굉장한 기술 경쟁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결국 다 뛰어나다면, 우리는 신뢰할 수 있는 사람/조직과 접점을 만들고자 할 겁니다.
제가 이 회사에 들어와서 가장 먼저 느낀 것은 정말 인간적인 신뢰도와 업무적인 신뢰도로 가득한 사람들이 모여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조직 내에서만 확인할 수 있는 느낌을 도대체 어떻게 우리의 잠재고객에게 전달할 수 있을까 계속 고민이었고, 그 결론이 브랜디드 콘텐츠였습니다.
이번 워케이션이 이런 브랜드 콘텐츠를 만들기 위한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기대가 있습니다.
그리고 다같이 가는 워케이션인 만큼, 제네시스랩에 더 깊은 소속감을 느끼는 데도 도움이 될 거라 생각했어요.
최대한 저녁 시간을 확보해서 저녁 밤바다 러닝을 해보고 싶었어요. 하지만 생각보다 밤 기온이 많이 낮았고, 예상외로 야근을 많이 하게 되어서 러닝은 하지 못했어요. 아쉽지만, 다음번 기회가 된다면 맹그로브 고성 이용자들끼리 같이 달리는 러닝 세션에 꼭 참가해보고 싶어요.
대신 아침에 바다낚시를 갔다 왔어요. 피플팀 민철님, ZUICY 제품기획팀 명이님과 함께 낚시를 나가서 생각보다 엄청난 양의 고기를 잡은 덕에 점심은 같이 고성에 간 제네시스랩 멤버 10명이 자급자족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바다만 볼 수 있으면 괜찮았어요.
저는 몸의 피로는 숙면으로 풀고, 마음의 피로는 바다와 강으로 푸는데, 뻥 뚫린 강과 바다 너머를 바라보면 긴장돼 있던 가슴도 함께 뻥 뚫리는 느낌을 받아요. 이번 워케이션 때 바다(교암리해수욕장)를 눈앞에 두고 일할 수 있으니 마음이 많이 여유로웠어요.
푹 자고, 업무시간 중엔 열심히 일하고, 퇴근시간 이후로는 밤바다를 많이 보고 걷고 들으려고 했어요. 막상 워케이션 가서도 새벽까지 야근하는 날도 있고 그랬으니, 원하는 만큼 Vacation은 즐기지 못했지만, Work는 확실히 높은 효율로 했습니다.
눈앞에 꿈속 풍경이 펼쳐진 것 같았어요. 한국 방방곡곡 정말 많이 다녀봤지만, 이렇게 좋은 위치에 워케이션 숙소가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눈앞에 꿈속 풍경이 펼쳐진 것 같았어요. 한국 방방곡곡 정말 많이 다녀봤지만, 이렇게 좋은 위치에 워케이션 숙소가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5박 6일을 지낸 일정이었는데, 일정이 부족하지 않고 정말 충분하게 느껴졌어요. 이제 슬슬 집에 가고 싶다 생각할 때쯤 집으로 가야 하더라구요. 분명 가기 전엔 일을 좀 더 여유롭게 할 줄 알았는데, 막상 가니 일이 너무 잘되어서 룸메 동료(웹프론트개발팀 인규님)와 같이 밤까지 야근으로 뜨겁게 불태우기도 했습니다. 지나고 생각해 보면 업무효율이 1.5배였습니다.
맹그로브 고성의 공간이라고 하면 방, 복도, 워크라운지, 부엌, 옥상 정도인 것 같은데요. 모두 참 인테리어에 신경을 많이 쓴 느낌이 났지만, 역시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하는 방과 워크라운지가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 방과 워크라운지에는 큰 비밀이 하나 있는데요. 아래 ‘맹그로브 고성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시간대는?’ 질문에 첨부한 사진이 바로 그 정체입니다.
사무실 근무는 모니터도 많고, 자리도 깔끔하니 업무 효율이 가장 높아요. 출퇴근 시간에 에너지가 생각보다 많이 들어가지만, 이 사람 저 사람과 오프라인 미팅이 원활한 점이 가장 큰 장점이에요.
재택근무는 선호하지 않습니다. 모니터도 많고 자리도 깔끔한 건 사무실과 다른 점이 없지만, 출퇴근에 에너지를 쓰지 않더라도 업무 효율이 좋지 않아요. 그 자리는 쉴 때 앉는 자리인 느낌이라, 업무 집중도는 떨어지는데도, 퇴근의 경계가 없어지니 새벽까지 일하게 돼요.
워케이션은 업무 환경이 가장 열악했음에도 불구하고 업무 효율은 가장 좋았어요. 아무래도 새로운 환경의 변화가 편안함과 긴장감을 동시에 주기 때문에 적절한 집중도가 유지된 것 같아요.
크게 두 가지 업무를 했습니다.
두 프로젝트 모두 다양한 이해관계자분들의 의견도 모으고, 미팅도 많이 필요하지만, 워케이션 일정이 정해지고 워케이션을 떠나기 전까지 협의해야 할 사항들은 미팅을 미리 다 해놓을 수 있어서 혼자 골방에 틀어박혀 기획하고 세팅해야 할 것들에 집중할 수 있었어요.
홈페이지 기획은 주어진 시간이 너무 적어서, 뷰인터HR의 잠재고객이라면 어떤 홈페이지 구성에서 원하는 정보를 가장 쉽게 찾을 수 있을지 제한시간 안에 결론을 내야 하는 게 정말 힘들었어요.
영업 프로세스 개선 프로젝트에선 사전 논의된 영업 자동화 프로세스를 허브스팟에 세팅해서 실제로 동작하게끔 구현하는 업무를 했는데, 높은 업무 집중도 덕분에 워케이션 끝난 다움 주부터 바로 세팅한 기능들을 On-air 할 수 있었어요.
업무의 집중도는 워케이션이 가장 뛰어났지만, 현실적으로 장비의 활용 등 업무 환경은 사무실이나 재택근무보다 부족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만약 동일한 업무 환경이라고 생각하면 워케이션 업무 효율이 가장 높은 것 같아요. 물론, 홈페이지 기획도, 영업 프로세스 자동화도, 수많은 이해관계자들과 논의가 계속 필요한 상황이었다면 무조건적으로 사무실 출근 업무 효율이 가장 높았을 것 같아요.
아침이 되면, 이런 광경이 펼쳐져요. 방과 워크라운지는 아침, 낮, 밤 풍경이 모두 달라요.
방을 혼자 쓰는 워케이션이라면 저랑 잘 맞을 것 같아요. 회사 동료들과 같은 곳으로 가는 건 그동안 접점이 없었던 분들과 친분을 쌓을 수 있어 너무 좋았지만, 같은 방을 오래 써야 하는 건 불편했어요.
혼자 집중해서 작업해야 하는 시점에 굉장히 큰 도움이 됐어요.
함께 간 10명 중, 업무 접점이 있는 분이 한 분도 없어서 업무 협업 기회는 없었어요. 다음번 워케이션을 회사 동료들과 함께 간다면 원래 협업을 하고 있는 같은 팀 또는 TF 단위로 함께 가면 일 얘기도 더 많이 하고, 집중도 높게 협업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가기 전부터 리프레시 효과를 어떻게 정량적으로 측정해 볼 수 있을지 고민이 있었는데, 쉽지 않을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워케이션 전/후로 스마트워치의 기록을 비교해 봤습니다 ㅎㅎ 재밌는 인사이트가 몇 가지 있었는데요.
(워케이션 기간 월~금 평균 / 워케이션 가기 전 월~금과 워케이션 다녀온 이후 월~금 평균)
워케이션 | 평소 | |
---|---|---|
심박수 | 86 | 94 |
스트레스 | 39 | 43 |
수면시간 | 424분 | 326분 |
깊은 수면 | 69분 | 96분 |
종합하면, 깨어있는 동안에는 더 편안했고, 자고 있는 동안에는 더 불편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룸메였던 인규님께서 잠버릇도 없고, 같은 방을 쓰는 동안 엄청나게 많이 배려해 주셨는데도 이 정도였으니, 좋은 룸메와 같은 방을 써서 너무 다행이었어요.
1인 1실, 업무 접점이 있는 사람들과 함께 이 두 가지만 개선되어도 충분합니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잠은 혼자 있을 때 더 편하게 잘 수 있다 보니
회사 동료와 같이 가야 한다면, 접점이 없던 사람들과의 친분이 생기는 것도 좋지만, 업무 협업 중에 집중적인 업무가 필요한 시점에 같은 업무를 하는 동료와 함께 하는 것이 업무적인 이점이 더 많을 것 같아요.
워케이션 기획 의도였던 리프레시가 제 기대와 일치했습니다. 그에 따른 부가적인 효과로 이런 브랜드 콘텐츠가 나오는 결과 등이 있을 것 같아요.
올 한 해는 특히나 힘든 한 해였습니다. 1년 내내 여행도 안 가고, 야근을 한 날이 안 한 날보다 훨씬 많은데, 사무실에서 마지막에 퇴근 한 날도 꽤 많았고, 약 3주 정도 쉬는 기간이 있었지만 그 짧은 시간 안에 책 원고를 완성하느라 밤낮없이 글 쓰느라 심신이 모두 많이 지쳐있었어요.
마침 워케이션 공지가 올라오고, 정말 저를 위한 거라 생각했습니다. 물론, 휴가가 아니라 워케이션이니 일을 멈추진 않지만, 그래도 환경적으로 리프레시가 반드시 될 거라 기대했고, 실제로 기대감이 많이 충족되었어요.
리프레시가 잘 되었는지는 정량적으로 나타내긴 어렵겠지만, 위에서 정리해 본 심박수, 스트레스 수치의 감소와 수면시간의 증가가 충분한 설명이 되는 듯합니다. 리프레시도 리프레시였지만, 그간 접점이 없던 분들과 친밀감을 형성하며 제네시스랩에 더 깊은 소속감을 느꼈던 점, 깊어진 소속감은 워케이션을 다녀온 이후 직무몰입으로 이어진 점도 굉장히 큰 부가효과였어요.
Write 최성원 (제네시스랩 마케팅)
Review & Edit 최성원 (제네시스랩 마케팅)